진로·방향

잘 그려야 시작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돌돌이

· 미뤄둔 그림을 다시 꺼낸 사람

나무가 우거진 하노이의 거리, 오토바이들이 지나가는 모습

그림은 오래 좋아했지만, 직업으로 삼을 만큼 잘 그리지는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며 취업을 준비하다 지쳤을 때, 미뤄뒀던 베이킹과 그림을 다시 꺼냈어요. 잘 안 팔린 굿즈 사진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첫 거래처를 만났고, 지금은 그림으로 먹고살아요.

해본 시도

집에서 베이킹하기 · 청년 지원사업 참여 · 자기 탐색 다이어리와 굿즈 제작 · 사업자 등록 · 창업 공간 입주 · 포트폴리오 만들어 직접 연락하기 · 그림책 출간 · 미뤄둔 작은 소망 챙기기

그림을 좋아했지만, 제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가 제가 끄적이던 그림을 보고 잘 그린다고 한 적이 있어요. 너무 놀라서 아직도 그 장면이 기억나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잘한다는 말을 듣는 건 드문 일이었거든요.

중학교 때는 만화 동아리에도 들어갔어요. 그런데 같이 들어온 친구가 정말 잘 그렸어요. 그 친구의 그림이 쓰이는 걸 보면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작업을 했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늘 제가 가장 못 그린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부터 늘 비교되던 또래도 있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미술을 하다 예중, 예고에 간 친구였어요. 그 친구를 보면서 그림은 제가 갈 수 없는 취미라고 생각했어요.

대학에서도 시각디자인과로 전과할 수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입시 미술을 해봤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해본 적이 없었어요. 지금이라면 배우면 되는지 더 물어봤을 텐데, 그때는 거기서 멈췄어요.

그림은 계속 그렸어요.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지만 반응이 많지는 않았고, 평가를 부탁하면 기본기를 더 연습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잘 그려야만 이걸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는 아직 그 자격이 없다고 느꼈어요.

하고 싶은 것보다, 하지 않을 것을 골랐어요

돌아보면 제 선택은 늘 비슷했어요. 이것만은 절대 안 할 테니, 나머지는 맞추겠다는 식이었어요. 내가 꼭 하고 싶은 게 뭔지 정하기보다 싫은 것을 하나씩 빼고 있었던 거죠.

대학도 관심 있는 전공보다 성적에 맞춰 선택했어요. 들어가 보니 공부가 잘 맞지 않았고, 대학 생활도 생각했던 것과 달랐어요. 그래도 직장은 안정적인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거기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계약직으로도 일했어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사무행정 업무와 조직 안에서 일하는 방식이 저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그런데도 계속 비슷한 방향으로 취업을 준비했어요.

열심히는 했어요. 하지만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열심히 하다가 계속 떨어지니까, 당시에는 너무 억울했어요.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저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쌓였어요. 안 맞는 일에 엑스표를 치다가, 어느 순간에는 저 자신이 엑스표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미뤄뒀던 베이킹부터 해봤어요

스물넷 무렵 처음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어요. 한동안 괜찮다가 스물아홉에 다시 심해졌어요. 취업 준비를 하던 때였어요. 병원에서 당장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취업 준비를 잠시 멈추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가족들도 쉬어도 된다고 했고요. 그제야 저에게 잠깐 멈춰 있을 시간이 생긴 것 같았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하고 싶었는데 별로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미뤄온 게 뭐였지. 떠오른 게 베이킹과 그림이었어요.

베이킹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배우겠다고 해놓고 스물아홉 살까지 못 했어요. 돈이 들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미뤘거든요. 막상 시작하려니 학원에 가는 것도 부담스러웠어요. 이 나이에 일은 안 하고 왜 취미를 배우느냐고 누가 물어볼까 봐요. 그래서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해봤어요.

저한테 좋았던 건 결과물이 눈앞에 남는다는 점이었어요. 재료를 계량하고, 온도와 시간을 맞춰 구우면 뭔가가 나왔어요.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보내고 결과를 기다릴 때와는 다른 감각이었어요. 제가 손을 움직였고, 그 결과를 볼 수 있었어요.

그림도 비슷했어요. 시작하고, 행동하고, 결과물이 남는 과정이 저에게 도움이 됐어요. 처음부터 자신감을 되찾겠다는 큰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해보고 나서야 제가 뭔가를 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림을 왜 좋아하는지는 말할 수 있었어요

지인의 소개로 청년 지원사업을 알게 됐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던 분이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 걸 설명하고 지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전까지 저는 프리랜서는 불안정하니까 싫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사업에 지원했다가 떨어졌고, 그중 하나에 선정됐어요. 제가 제안한 건 우울과 불안을 주제로 한 자기 탐색 다이어리와 굿즈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나중에 지원서를 다시 읽어보니 이런 내용을 썼더라고요.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는 설명하지 못했지만, 그림을 왜 좋아하는지는 말할 수 있다고요. 그래서 이걸 해보고 싶다고 썼어요.

막상 시작하니 쉽지는 않았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거예요. 예전에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만들고 싶은 것이 있고 마감이 있고 제작비가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그림을 실제 물건으로 만들어볼 수 있었고요.

힘든데도 이거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사업에서는 우수 참가자로 뽑혀 인터뷰도 했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제가 끝까지 해낸 경험으로 남았어요.

확신이 생기기 전에 사업자 등록을 했어요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기관의 포스터나 홍보물을 누가 만드는지도 궁금해졌어요.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프리랜서에게 맡기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저런 작업이라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만든 다이어리가 잘 팔릴 거라는 확신이 생긴 건 아니었어요. 지금 이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계속 망설이기만 할 것 같았어요. 사업자 등록을 하면, 적어도 저는 이걸로 일해보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어떻게 등록하는지도 몰랐어요. 집 근처 세무서에 손을 떨며 갔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해서 오히려 허무했어요. 제 안에서는 너무 큰 결심이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렇게까지 거대한 일은 아니었던 거예요.

그 뒤에는 창업 공간에도 지원했어요. 집에서는 작업이 잘 안 돼 카페를 자주 갔는데, 비용도 들고 제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면접에서 적은 팔로워 수로 어떻게 사업을 할 거냐는 질문을 받고 많이 속상했어요. 그런데 결과는 합격이었어요. 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일과 실제 결과가 꼭 같지는 않더라고요.

잘 안 팔린 컵이 첫 거래처를 데려왔어요

그전에도 취미로 굿즈를 만든 적이 있었어요. 팬 활동을 하면서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제작비를 정산했어요. 디자인을 잘못해서 손해를 본 적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물건을 어떻게 만들고 비용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배웠어요.

제 캐릭터를 넣은 유리컵도 만들었어요. 신나서 사진을 찍고 상세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조금 사준 것 외에는 많이 팔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진은 남았잖아요. 제가 이런 굿즈를 만들 수 있다는 자료가 된 거예요. 거기에 직접 만든 카드뉴스와 포스터를 더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청년센터에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전화하기 전에는 정말 하기 싫었어요. 한참 망설이다가,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하는 사람인데 협업할 일이 있으면 포트폴리오를 보내도 되겠냐고 물었어요. 담당자 이메일을 받으면 자료를 보내고, 다음 전화를 걸기 전에는 또 망설였어요.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답이 온 곳은 한 군데였어요. 그런데 그곳과 지금까지 약 5년째 일하고 있어요. 다른 거래처를 소개받기도 했고, 함께 일하던 담당자가 다른 곳으로 옮긴 뒤 다시 연락해 주기도 했어요.

나중에 첫 거래처에 왜 저에게 연락했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유리컵 사진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이 팔리지 않았던 컵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준 셈이었어요.

가장 잘 그리는 사람만 일하는 건 아니었어요

지원사업 2년 차에는 개인전을 열었어요. 거기에 그 비교되던 친구의 어머니가 오셔서, 네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대단하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며 오래 품고 있던 마음이 씻겨 내려간 것 같았어요. 제가 잘 그린다는 남의 인정에 얼마나 매달려 살았는지도 알게 됐고요.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한 줄로 세워놓고, 그중에서 잘해야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길이 부채꼴처럼 여러 방향으로 나 있더라고요. 제가 제일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어요.

저는 뭘 만들어야 할지 막막해하는 의뢰인과 잘 맞아요. 이런 건 어떠냐, 저런 건 어떠냐고 제안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반대로 원하는 것이 아주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고 그대로 구현하기를 바라는 분과는 잘 맞지 않을 때도 있어요. 일하면서 제가 어디에서 힘을 낼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그림 실력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방식도 중요했어요. 연락을 제때 받고, 마감을 지키고, 필요한 내용을 함께 정리하는 일이요. 한 번 일한 곳에서 다시 연락이 오고, 작은 작업이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어요.

처음 명함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쓸 때는 제가 그렇게 소개해도 되나 싶었어요. 전공이나 학력으로 증명할 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명함을 받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요. 저는 저를 의심하는데, 맞은편 사람은 저를 의심하지 않는 경험이 조금씩 쌓였어요.

거절이 괜찮아진 건 아니에요

지원사업에 떨어지면 지금도 기분이 안 좋아요. 안 되면 말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하루 이틀 지나면 다른 기회를 찾아봐요. 왜 안 될지를 오래 생각하기보다 써볼 만한 공고가 있으면 지원해 보고요.

처음부터 행동력이 좋았던 건 아니에요. 원래는 겁이 많고 많이 따지는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해본 일이 쌓이니까, 잘 안 되더라도 남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결과물이 남기도 하고,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경험이 남기도 해요.

그 경험이 다음 시도를 조금 덜 무섭게 만들어요. 일이 끝나고 돌아보면, 어느새 그 일을 해본 사람이 돼 있더라고요.

다만 계속 새 일을 찾아 움직이는 방식으로만 버틸 수는 없다는 생각도 해요. 그렇게 살면 쉬지를 못하거든요. 시작하는 힘과 별개로, 쉬는 방식도 배워야겠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만둬야 하나, 2년을 고민했어요

처음 몇 년은 일이 잘 들어왔어요. 그런데 작년과 올해는 힘들었어요. 일이 줄었고, 새로 시작한 일도 잘 안 됐어요. 이게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을 2년쯤 했어요.

그렇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못 그만두겠다는 거였어요. 잘되든 안되든 해보자고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일이 잘 풀릴 때가 아니라 오히려 안 풀릴 때 생겼어요.

일이 잘될 때 드는 확신은 그냥 기분이 좋은 거예요. 그런데 일이 끊기면 그만큼 회의감이 커져요. 저는 이걸로 먹고살 거라는 마음이 처음 단계였다면, 안 되는 때가 와도 버티겠다는 마음이 그다음 단계인 것 같아요.

똑같이 열심히 하는데 왜 일이 안 들어오는지 상담을 받은 적도 있어요. 처음에 통하던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다음 단계에 온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첫 단계는 넘었다는 뜻이니까, 그 말이 위로가 됐어요. 그래서 올해는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요.

마음이 힘들 때 전환하는 방법이 늘었어요

일을 한다고 우울함이나 불안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니에요. 지금도 진료를 받고 약을 먹고 있어요.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지고 비관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요.

그런 생각이 안 떠오르게 된 것보다는, 올라올 때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늘어난 것 같아요. 친구나 가족과 이야기하거나,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하거나,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요.

고통 자체가 줄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전에 비슷한 마음이 왔을 때 전환해서 조금 덜 힘들었던 경험이 있잖아요. 그걸 떠올리면 이번에도 지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경험도 다시 움직이는 데 힘이 돼요.

작업실에 가고, 오늘 할 일을 적어요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작업실로 출근해요. 가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보통 아홉 시쯤 도착해요. 일을 마치는 시간은 그날그날 다르지만, 생활 자체는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메일을 확인하고 그림과 디자인 작업을 해요. 계약이나 행정 업무도 보고, 마켓에 가져갈 굿즈도 포장해요. 외주 작업을 우선하다 보면 제 그림책 작업은 밀릴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제 작업을 이어갈 시간도 계속 생각해요.

일정은 손으로 적는 게 가장 편해요. 앱도 여러 가지 써봤지만, 해야 할 일이 눈앞에 보여야 하더라고요. 오늘 못 한 일은 다음에 다시 적어요. 같은 일을 몇 번 적다 보면 이번에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계속 미루는 이유를 알게 되기도 해요.

작업실 안에서 그림만 그리다 보면 제 세계에 갇히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사람을 만나고, 바깥과 연결되는 자리를 의식적으로 만들어요. 그 만남이 일로 이어질 때도 있지만, 제가 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감각 자체도 필요해요.

시작했다고 꼭 끝까지 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요즘 제게 실패는 시작하지 못하는 거예요. 잘 안 될까 봐 망설이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남는 건 없어요. 해봤는데 안 됐다면 더 해볼지, 잠깐 쉴지, 그만둘지 다음 선택을 할 수 있잖아요. 해보지 않은 채 고민만 오래 하면 미련도 남고요.

그래서 너무 먼 데까지 한꺼번에 보려고 하지는 않아요. 돌다리를 건너는 일이라면, 우선 눈앞에 보이는 두세 개를 건널 수 있을지 생각하는 거예요. 끝까지 갈 수 있을지부터 따지면 첫발을 떼기가 더 어려워지니까요.

하다가 그만둘 수도 있어요. 중간에 멈추더라도 몇 걸음은 건너본 거잖아요. 시작하면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생각이 시작 자체를 더 무섭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림도 잘할 자신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하고 싶어서 해봤고, 그다음에 방법을 찾아갔어요. 지금 못한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못할 거라고 미리 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잡담도 들어주려고 해요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베이킹이에요. 오래 미뤄둔 소망 하나를 해본 거잖아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다면 벌써 했을 거라고도 하지만, 하고 싶어도 구석에 넣어둔 채 오래 꺼내지 못하는 일이 있어요.

저한테는 놀이공원에 가는 것도 그랬어요. 좋아했지만 자주 못 갔는데, 가까운 곳으로 이사한 뒤 연간 이용권을 샀어요. 혼자 가서 놀이기구 하나만 타고 오거나, 추로스 하나 사 먹고 나온 날도 있어요.

저는 일을 우선하면서 스스로에게 압박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 소망들이 자꾸 밀려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하나씩 해주는 게 저를 덜 깎아내리는 방법이라고 느껴요.

꼭 큰 소망일 필요는 없어요.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잠깐 앉아 있고 싶은 날에는 그렇게 있어주는 거예요. 중요한 일은 어차피 신경 쓰고 있으니까, 그 옆에서 들리는 마음의 잡담도 들어주려고 해요. 그래야 중요한 일을 할 때도 조금 더 쾌청한 마음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돌돌이 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ollit.me로 연락해 주세요.

지금 못한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못할 거라고 미리 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2026년 9월에 나눈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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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젝트는 (사)유쾌한반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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